"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현실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미래농업을 향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박향진(52) 드림팜 대표는 누구나 농사지을 수 있는 스마트팜을 강조했다.
드림팜은 국내 33㎡ 이하 소형 스마트팜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팜을 개발·보급해 스마트팜 기반의 농산물 생산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농작물을 생산·가공·유통·판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베트남, 중동 등 국외에서도 스마트팜 큐브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에 2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하고 현지에서 시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천시 서포면 드림팜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 새싹삼을 들고 스마트팜 큐브 앞에 선 박향진 사천 드림팜 대표. /김종현 기자
-스마트팜, 큐브는 뭔가?
"스마트팜 농업이란 1차 산업을 기반으로 2·3차 산업을 융합해 농산물의 생산·가공·유통 서비스를 통한 6차 산업을 선도하며 미래농업을 이끌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드림팜이 개발한 스마트팜 큐브 시스템은 농작물을 외부와 통제된 시설에서 빛·온도· 습도 등 재배환경 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계절과 장소에 관계없이 연속 생산하는 기술이다. 미래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신기술이다."
-드림팜 큐브의 특징은?
"드림팜이 보급하는 큐브는 26.5㎡ 규모다. 거대한 식물공장이 아닌 이동이 가능한 작은 식물공장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큐브에는 260개 상자를 설치할 수 있다. 실제 재배할 수 있는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00㎡이다. 새싹삼을 비롯해 버섯, 상추, 새싹보리, 더덕 등 모든 잎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다."
-큐브는 얼마나 보급했나?
"2019년부터 큐브 600동을 보급했으며, 가발주 물량은 2000동이다. 보급한 600동 중에서 지난해 550동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출도 지난해 200억 원을 넘어섰다."
-어떤 작물을 재배하는가?
"경제성을 고려해 많은 이가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 새싹삼은 줄기와 잎 뿌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농산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를 보면 새싹삼의 잎은 뿌리보다 사포닌 함량이 많다. 인삼을 몇 년 키우면 농약을 치기 때문에 잎은 먹지 못하는데 새싹삼은 잎까지 먹을 수 있다. 면역력 향상과 원기회복 효능이 있는 새싹삼은 가격 경쟁력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새싹삼 추출물을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 분말, 음료, 장아찌 가공식품까지 개발할 수 있다."
▲ 스마트팜 큐브에서 재배 중인 새싹삼. /드림팜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광고업을 하다가 10년 전 새송이버섯을 키웠지만 실패했다. 기존 재배시설을 활용하면서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삼을 심어보자고 생각했다. 일 년간 실패 끝에 2014년부터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었다. 판로를 고민하다 일식 시장을 뚫는 데 성공하면서 보급망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마트 본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넓혔지만 몇가지 이유로 실패를 맛봤다. 그래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면서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해 새싹삼의 매출이 지난해 60억 정도를 기록했다. 농산물 판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후 농업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두고 스마트팜 전문 기업으로 전환했다."
-농작물 판로에는 문제가 없나?
"스마트팜으로부터 생산한 농작물은 일부 수매해 여러 기업에 원료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2012년부터 확보한 대형 유통망을 통해 농산물 형태로도 판매하고 있다. 큐브로 대량 생산을 하면 기존에 확보한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대기업, 가공업체 등에 대량 공급할 수 있다. 보급한 600동에서 키운 물량으로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초보도 농사 가능한가?
"본사에서 교육을 한다. 묘삼을 선별하고 심고, 수확 등 현장실습을 하며 배우게 된다. 설치 이후에도 지도나 기계설비를 확인해주고 재배 어려움을 상담해 해결해준다. 특히 큐브에는 첨단기술이 접목돼 있어 노동력이 아주 적게 든다. 농업 초보나 귀농인, 노인도 쉽게 재배할 수 있어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다."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 진주시 진성면에 퇴직자 6명이 모여 20동을 분양받았다. 혼자서 하긴 힘들지만 품앗이와 두레 개념으로 6명이 힘을 합쳐 농사를 짓고 있다. 만족도가 아주 높다. 그리고 전국 15곳에서 직장이나 동호회, 퇴직자들끼리 모여 큐브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했거나 준비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둔다면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면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 활력이 넘치는 농촌이 될 것이다."
자료출처 : 경남도민일보 2021-01-15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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