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최대 2.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우리 몸에 여러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기준 3274㎎으로 WHO 권고치(2000㎎)보다 높다. 남성의 경우 ▲19~29세 3977㎎ ▲30~49세 4421㎎ ▲50~64세 4135㎎으로 두배에 달한다.
한국인이 주의해야 할 음식은 한식과 중식이다. 흔히 피자, 햄버거 등 서구음식이 짜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소금에 절인 반찬, 국물 위주의 식습관이 나트륨 섭취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 주요 급원 중 외식으로 인한 나트륨 섭취량은 대부분의 메뉴에서 감소했으나 찌개 및 전골류는 16.0% 증가했다. 특히 19~29세 남성은 배추김치·짜장면·돈까스·탕수육·닭고기에서, 30~49세는 배추김치·짜장면·쌈장에서 나트륨을 많이 섭취했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가 자주 먹는 김치찌개, 국, 짬뽕 등에는 많은 양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고 최근에는 치킨을 통한 섭취가 늘고 있다. 또 한국 사람들은 소금에 절인 김치, 간장, 된장이 들어간 음식을 먹기 때문에 WHO 권고량보다 나트륨 섭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을 먹을 때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한식이든 중식이든 서양식이든 짠 음식을 먹을 땐 샐러드나 쌈채소 등을 함께 섭취하면 좋다. 녹색 채소에는 나트륨을 잘 빼내주는 칼륨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나트륨 배출은 물론 에너지 소비에도 도움 된다”고 덧붙였다.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몸에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짠 음식을 먹은 후 나트륨과 수분이 체내에 쌓이고 저류되면 몸이 붓는다. 그러나 뇌가 부으면 메스꺼움, 무기력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 수분저류현상이 지속되면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혈압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곧 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데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는 장기가 손상되면 심근경색, 뇌경색, 신부전증 등이 올 수 있다. 최근에는 짜게 먹는 식습관이 위에 부담을 줘 위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또 나트륨은 땀과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짜게 먹은 후 심한 갈증이 생기는 것도 체내 축적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한 생리현상이다. 그러나 소변 배출이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콩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조 교수는 “물을 많이 마셔 소변을 자주 본다는 것은 곧 콩팥이 일을 많이 한다는 얘기”라면서 “나트륨 과다 섭취는 만병의 근원이 되고 조기사망을 높이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자료출처 : 국민일보 2021-01-12
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73164&code=141300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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