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인터넷신문

방귀를 너무 참으면 복부팽만,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무 데서나 방귀를 뀔 수는 없다. 민망한 소리와 감출 수 없는 냄새 때문이다. 방귀를 뀔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참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귀를 너무 오래, 자주 참으면 건강에 좋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방귀는 몸속 불필요한 가스를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음식과 함께 입으로 들어온 공기가 장 속에서 발효하며 생긴 가스와 혼합돼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다. 성인은 하루 평균 13회 방귀를 뀌며, 최대 25회까지 배출한다. 배출량은 200~1500mL 수준이다.

방귀를 참으면 장 속 가스가 쌓이면서 복부 팽만이 생긴다. 대장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장이 부푸는 상태가 반복되면 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져 변비가 생기거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가스의 일부는 혈액에 재흡수 돼 숨을 내뱉을 때 입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방귀가 나올 것 같다면 참기보다 배출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제때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유독 최근 들어 방귀가 잦아졌다면 식습관을 돌이켜봐야 한다. 양배추, 콩, 브로콜리 등과 같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방귀가 자주 나올 수 있다. 옥수수, 감자, 밀가루 등 탄수화물 식품의 과다 섭취도 대장 속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를 유발할 수 있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된다.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누워있으면 위장 운동이 저하되면서 가스가 잘 찬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증상이 심하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소화기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귀가 참기 어렵다면 괄약근에 이상이 생긴 변실금일 수 있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자료출처 : 조선일보 헬스조선 2021-04-09
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08/20210408026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