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일부 지역에 많게는 90㎝ 가까이 폭설이 내리면서 차들이 옴짝달싹 못 했다. 올겨울 전국 곳곳에 최강 한파와 잦은 폭설로 많은 양의 제설제가 도로에 뿌려지면서 표면이 약해지고 갈라진 도로로 빗물이 스며들어 곳곳이 푹 파이는 포트홀까지 생겨나고 있다.
자동차도 염화칼슘에 따른 부식 피해의 대상이다. 만약 눈길을 주행하고 지나치면 일단 부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겨울이 가기 전 제거해야 한다. 자동차시민연합은 한파와 폭설에 지친 자동차의 부식을 막는 예방법을 소개한다.
◇염화칼슘, 방치했다가는 부식 원인된다
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들리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차량 정체와 사고 예방을 위해 서둘러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한다. 특히 염화칼슘에 따른 부식은 처음에는 하얀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지만,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붉은 녹으로 번지는 퍼짐 현상이 발생한다.
염화칼슘은 석회석이나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염류 물질이다. 자기보다 14배나 많은 양의 물기를 빨아들이고 낮은 습도, 온도에서도 수분을 흡수한다. 강한 제습력과 산성으로 눈이 녹은 물기를 머금게 되면서 부식의 원인이 된다.
순수한 물의 어는점은 0℃이지만, 불순물이 많이 들어갈수록 어는점이 낮아지기 때문에 눈 위에 제설제를 뿌리면 영하에서도 눈이 녹는다. 차량 하부, 휠은 물론이고 도장이 벗겨진 곳곳에 순식간에 부식이 진행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친환경 제설제는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녹는 조해성(潮解性)은 염화칼슘과 동등하고 지속적인 제설 효과가 있지만, 다소 비싸다. 폭설에는 수급, 비용 문제 때문에 부식도가 5배나 빠르지만, 탁월한 제설 효과가 있는 저렴한 중국산 공업용 염화칼슘까지 사용한다.
◇3개월 정도만 지나면 붉은 녹으로 번지는 퍼짐 현상 발생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철제 구조물, 아스팔트, 시멘트 등을 빠르게 부식시킨다. 자동차 하부에 염화칼슘이 포함된 눈이 붙게 되면 부식이 시작된다. 신차도 예외는 아니다. 출고 때 다소 차이는 있지만, 충격 흡수·배수를 위해 약 50여 개의 크고 작은 홀에 염화칼슘이 쌓이면 부식의 원인이 된다.
눈길 주행 시에는 되도록 이른 시간 안에 맑은 날 오후 하부 세차를 진행한 뒤 차체의 잔여 수분 제거를 위해 건조를 시키면 부식 예방이 된다. 세차는 염화칼슘이 묻은 뒤 바로 해 주는 것이 좋으며 고압의 물을 쏘아 하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새 차나 언더코팅이 돼 있는 차량이라도 해도 눈이 온 뒤에는 세차해 주는 게 좋다. 언더코팅은 하부에 흡착시켜 방청하는 것으로 녹에 약한 금속을 모두 덮어 염화칼슘이나 기타 오염 물질로부터 하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부식 차, 중고차 시장에서 사고 차 취급
만약 제설로 자동차가 염화칼슘에 노출됐다면 최대한 빨리, 늦어도 겨울이 가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부식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뒷바퀴를 둘러싼 쿼터 패널이다. 이어 앞바퀴를 둘러싼 프런트 펜더, 차량 하부, 문 아래쪽 사이드실 패널 순서로 부식이 발생한다. 부식 정비 시에는 가급적 신차 때와 동일성 유지를 위해 제작사 부품으로 적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중고차 시장에서 사고 차는 기피 대상이고 가격도 약 30% 정도 하락한다”며 “부식이 심해지면 사고 차로 취급돼 잔존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매가 어려워져 안전 때문이 아니라도 부식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한편, 1998년 1월 발족한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은 자동차 안전, 환경을 위한 소비자 권익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신차 리콜, A/S 소비자 권리 보호 운동과 함께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의 친환경 사용을 위한 매연저감장치 부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세먼지를 줄이는 자동차 사용이 국민 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운전자의 친환경 운전을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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